간혹 '불필요한 동물실험에 반대한다'는 주장을 '사람과 동물 중에 동물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'는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. 이는 시대적 상황을 모르고 하는, 오히려 더 비과학적인 주장이다. 물론 한 순간에 모든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다른 방법으로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, 화장품 동물실험처럼 이미 대안이 존재하는데도 관습적으로 혹은 경제적 이유로 계속되는 동물실험은 줄여나가야 한다. 여자에게 갓 태어난 아기 같은 피부를 갖고 싶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본능이 있다면, 토끼나 쥐에게도 고통스러운 죽음을 피하고 싶은 본능이 있다. 이번 4월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안의 통과로 더 이상 토끼는 눈에 마스카라를 바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.